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할 지 몰라
오늘은 그냥 끄적거리기만 해보려 한다.
뜬금없지만 나는 취미가 많다.
어릴때부터 그리기를 좋아했고
뭔가를 모으는 취미에서부터 만들어내는 취미까지
하고싶으면 해야했다.
그래서 현재 내 방은 취미생활의 흔적들로 포화상태긴 하지만.
나의 만족을 채워주는 취미생활은
그 만족을 채워 줄 때까지 스스로에게 완벽함을 요구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였기 때문에 프로다운 완벽함은 없긴 하다.
최근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면서
디테일을 위해 덧칠을 하면 할 수록
자꾸 욕심을 내면 낼 수록
내가 원하는 색에서 멀어지는 것을 알게되었다.
오히려 색은 계속 쌓이고 쌓여 내가 의도하지 않는 색으로 변해버린다.
그래도 나는 완성해야만 했기에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눌러가며 어떻게든 수습해보고자 고군분투 했다.
그러다 결국 완성하고 보면
그만 그릴까 하고 고민했던, 겨우 수습했던 부분은
조금은 튀어보였지만 주변과 잘 녹아들어가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만두고 싶지만 '완성은 하고 보자' 하고
대충 슥슥 그려내려 갔던 부분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그림을 그릴 때
특정 부분을 포인트로 보여주고 싶어서 욕심을 내고싶다가도
오히려 힘을 빼고 그리려 노력한다.
그런의미에서 글쓰기도 힘 빼고, 손 가는대로 써보고 싶다.